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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넘 창립 60주년 기념 사진집 전 세계 동시 출간!

매그넘 작가 69명의 400여 대표작들과 글들로 이루어진, 세계 사진사의 이정표가 될 책 <매그넘 매그넘>은 우리 시대 최고의 사진가협회인 매그넘 포토스의 성과를 기념하는 사진집으로, 세계를 기록하고 그 민족과 사건과 화제와 개인들을 해석한다는 공동의 목표 아래에 60년 동안 함께 해온 사진가들의 열정이 담겨 있다. 국적도 다르고, 언어도 다르고, 사진에 대한 견해도 다르지만 이 사진작가들의 고향은 매그넘이고, 이들은 매그넘의 식구들이다.
매그넘의 신화와 같은 수많은 일화들을 소개한 책은 있었지만, 이렇게 순수한 매그넘적 시선과 매그넘의 내부 이야기를 다룬 책은 없었다. 60여 명의 매그넘 사진가들은 자신의 사진이 아닌 동료의 사진을 선정하고, 그 동료에 대한 애정 어린 글을 작성했다. 1950년대에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이 이브 아놀드와 테라스에서 차를 마시면서 나눈 대화, 불과 사망하기 1주일 전에야 그에게 명예를 안겨준 조지 로저의 전작을 망라한 회고전 준비를 거듭 주창한 피터 말로의 헌신, 비쇼프의 친구가 되고 싶어했던 래리 타웰의 솔직한 글 등을 통해서 우리는 세계 사진사의 신화가 된 인물들을 만나볼 수 있다. 어떤 에세이도 수전 메이슬라스의 뉴욕 마루방에서 잠든 사진가들을 묘사하면서 트렌트 파크가 쓴 것처럼 총회의 분위기를 버무려낼 수는 없을 것이다.
영국에서 진행하고, 독일과 이탈리아에서 각각 인쇄와 제본을 하여 전 세계에서 동시에 출간된 <매그넘 매그넘>은 세계 최고의 사진작가들의 작품과 그들의 이야기를 함께 읽을 수 있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서문
매그넘 사진이란 무엇인가?

아바스
요나스 벤딕센 선정

앙투안 다가타
파트리크 자크만 선정

이브 아널드
엘리엇 어윗 선정

브뤼노 바르베
데이비드 헌 선정

요나스 벤딕센
토마스 회프커 선정

이언 베리
필립 존스 그리피스 선정

베르너 비쇼프
래리 타웰 선정

르네 뷔리
데이비드 헌 선정

코넬 카파
구보타 히로지 선정

로버트 카파
수전 메이슬라스 선정

앙리 카르티에-브레송
이브 아널드 선정

장첸치
브루스 데이비드슨 선정

브루스 데이비드슨
장첸치 선정

칼 드 케이저
존 빈크 선정

레몽 드파르동
아리 그뤼에르 선정

토마스 드보르자크
래리 타웰 선정

니코스 에코노모풀로스
파올로 펠레그린 선정

엘리엇 어윗
페르디난도 시아나 선정

스튜어트 프랭클린
콘스탄틴 마노스 선정

레너드 프리드
엘리 리드 선정

폴 푸스코
장 고미 선정

장 고미
폴 푸스코 선정

브루스 길든
마틴 파 선정

버트 글린
에리히 레싱 선정

짐 골드버그
수전 메이슬라스 선정

필립 존스 그리피스
이언 베리 선정

아리 그뤼에르
레몽 드파르동 선정

필립 할스만
스튜어트 프랭클린 선정

에리히 하르트만
토마스 회프커 선정

데이비드 앨런 하비
니코스 에코노모풀로스 선정

토마스 회프커
폴 푸스코 선정

데이비드 헌
콘스탄틴 마노스 선정

리처드 칼바
알렉스 마졸리 선정

요제프 쿠델카
데이비드 헌 선정

구보타 히로지
엘리엇 어윗 선정

세르조 라렌
기 르 케레크 선정

기 르 케레크
리처드 칼바 선정

에리히 레싱
브뤼노 바르베 선정

알렉스 마졸리
도노반 와일리 선정

콘스탄틴 마노스
데이비드 앨런 하비 선정

피터 말로
마크 파워 선정

스티브 매커리
엘리엇 어윗 선정

수전 메이슬라스
짐 골드버그 선정

웨인 밀러
스튜어트 프랭클린 선정

잉게 모라트
게오르기 핀카소프 선정

트렌트 파크
마크 파워 선정

마틴 파
르네 뷔리 선정

파올로 펠레그린
아바스 선정

질 페레스
마틴 파 선정

게오르기 핀카소프
게오르기 핀카소프 선정

마크 파워
앙투안 다가타 선정

엘리 리드
데니스 스토크 선정

마르크 리부
마틴 파 선정

조지 로저
피터 말로 선정

리즈 사르파티
알렉 소스 선정

페르디난도 시아나
마르틴 프랑크 선정

데이비드 ‘침’ 시모어
버트 글린 선정

매릴린 실버스톤
마르틴 프랑크 선정

W. 유진 스미스
스티브 매커리 선정

알렉 소스
리즈 사르파티 선정

크리스 스틸-퍼킨스
브뤼노 바르베 선정

데니스 스토크
데니스 스토크 선정

래리 타웰
알렉스 웹 선정

일카 위모넨
스튜어트 프랭클린 선정

존 빈크
토마스 드보르자크 선정

알렉스 웹
크리스 스틸-퍼킨스 선정

도노반 와일리
트렌트 파크 선정

파트리크 자크만
브루스 길든 선정

매그넘 포토스의 속을 들여다보며
참고 문헌
감사의 글


	5		경향신문
	윤민용		20071210
	현대사진의 발자취 매그넘 60주년 사진집
	1952년 한국전쟁 중 개성에서 촬영된 ‘국제 사진기자들’이란 제목의 사진 안에는 ‘결정적 순간’을 기다리고 있는 종군사진기자들의 다양한 모습이 포착돼 있다. 전장에서 소위 그림이 되는 사진을 찍기에 혈안이 돼있는 사진가들과 달리 ‘사진은 피상적이며 보도사진은 병들었다’고 비판했던 걸출한 사진가 베르너 비쇼프. 그가 아니라면 이처럼 시선을 돌려 전장 속의 취재 열기를 촬영한 사진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비쇼프의 사진관(觀)은 ‘세상을 있는 그대로 기록한다’는 국제자유보도사진그룹인 매그넘의 이념과 궤를 같이한다. 1947년 4월 창립된 매그넘은 화보 위주의 잡지를 통해 사진을 발표해오던 사진가들이 뭉쳐 사진가들의 독립적인 작업을 보장하고 사진이미지에 대한 저작권을 사진가가 갖는 사진전문통신사를 세우기로 하면서 시작됐다. 창립인은 로버트 카파,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조지 로저, 데이비드 침 시모어, 빌 밴디버트였고 이후 에른스트 하스, 베르너 비쇼프가 창립발기인으로 힘을 보탰다.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은 매그넘에서 기념사진집 ‘매그넘 매그넘’(정진국 옮김·까치)을 펴냈다. 작가 69명의 대표작 400여점을 모은 대형 양장본으로 무려 6.3㎏에 달한다. 더욱 의미가 있는 것은, 매그넘 소속 사진가들이 직접 다른 동료 사진가들의 사진을 고르고 글을 쓰는 편집자 역할을 맡았다는 것이다. 대개 한 사진가당 여섯점의 사진을 골랐다. 어떤 이들은 하나의 완결된 이야기가 되도록 사진을 고르기도 했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사진 여섯 점을 고르기도 했다. 영국에서 편집하고 독일에서 인쇄, 이탈리아에서 제본했으며 한글판은 3500부가 발행됐다.


	4		조선일보
	이한수		20071208
	백 개의 열망… 천 개의 욕구 사진은 그녀를 찍는다
	바닷가 모래밭에 수천 수만 명 사람들이 그야말로 바늘 꽂을 여지도 없이 모여들었다. 여자들도 간혹 눈에 띄지만 거의 모두 남자들이다. 무엇이 좋은지 입가엔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정복을 입은 해군장교는 모자를 이마 끝에 걸쳐두고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누르고 있다. 넋 나간 눈빛을 감추느라 검은 선글라스를 쓴 젊은 남자도 환한 웃음을 숨기지 못한다. 이들이 바라보는 곳은 어른 키보다 2~3배나 높게 쌓은 연단이다. 흰색 수영복 팬티, 어깨와 목을 훤히 드러내고 가슴 라인이 살짝 보이는 짧은 원피스를 덧입은 금발 미녀는 자신의 미모에 홀린 군중들의 모습이 즐거운 듯하다. 1956년 폴란드 그단스크의 해안도시 소포트에서 공산화 이후 처음으로 미인 선발대회가 열렸다. 보도사진작가 에리히 레싱은 연단 위로 올라가 미인을 화면 오른쪽에 크게 배치하고 멀리 군중들이 즐거워하는 모습을 화면 가득 렌즈에 담았다. 이 사진에서 성을 상품화하는 사회에 대한 분노는 전혀 느낄 수 없다. 평등을 대가로 자유를 반납한 사회의 사람들도 ‘타락(?)’의 즐거움을 느끼는 보통 사람들이라는 점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뿐이다. 레싱은 “나는 사람들을 진지하게 찍는다. 그 모든 열망과 욕구, 종교든 영성이든, 예술이든 정치든 그에 따를 수 있는 모든 것을 찍는다”고 했다. 웨일스 출신 프리랜서 사진가 필립 존스 그리피스는 1966년부터 5년간 베트남 전쟁에 뛰어들어 사진을 찍었다. 위험한 전투 현장에서 그는 전쟁의 상징인 총을 화면 가득 배치함으로써 역설적으로 평화에 대한 갈망을 드러냈다. 복부에 총을 맞아 붕대를 감고 쓰러져 있는 베트남 여인은 이미 고통마저 포기한 표정이다. 여인의 뒤에서 총을 세우고 심각한 표정으로 먼 곳을 바라보는 군인의 얼굴은 도대체 이 전쟁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깊은 회의에 빠진 듯하다. 저 멀리 포연(砲煙)이 피어 오르는 가운데에서도 일상의 삶은 끝내 떨어지지 않고 지겹게 반복된다. 생필품 박스를 긴 장대에 매달아 어깨에 걸쳐 메고 지나가는 여인은 쓰러져 누워 있는 여자를 안타깝게 바라보지만 배고파 우는 아이들이 있는 집을 향해 서둘러 발길을 재촉한다. 1963년 미국 뉴욕 할렘가, 물길이 사방으로 치솟는 터진 소화전 앞에서 여름 더위를 식히는 흑인 모자(母子)의 사진, 한 사람이 눕기도 힘든 방 안에 낡은 선풍기 한 대를 의지해 옷을 모두 벗고 땀을 식히는 차이나 타운의 중국 이민자 사진은 ‘문명의 수도’라는 뉴욕의 슬픈 이면을 보여준다. 세계적인 보도사진작가 그룹 ‘매그넘’ 소속 작가 69명이 찍은 컬러·흑백 사진 400여 점을 담았다. 가로 33㎝, 세로 39.5㎝, 두께 5.5㎝, 무게 6.3㎏에 달하는 거대한 책이다. 1947년 로버트 카파, 앙리 카르티에-브레송 등이 설립한 매그넘은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았다. 한 장의 사진을 통해 개인으로서의 인간과 그 인간들이 만들어가는 역사가 어떤 의미인지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기념비적인 사진집이다.


	3		문화일보
	예진수		20071208
	‘9·11테러의 불길’ 강건너 불구경? ‘아이러니’를 찍다
	멀리 뉴욕 세계무역센터 빌딩에서 9·11테러의 시커먼 연기가 치솟고 있다. 이를 배경으로 맨해튼 남쪽 브루클린 강변에서는 5명의 젊은 남녀가 이 대재난에 자신들은 아무 관계가 없다는 듯 웃으며 가벼운 농담을 나누고 있다. 세계를 충격의 도가니로 몰아넣은 역사적 순간과 여유로운 일상적 순간이 만나는 기막힌 장면을 포착한 세계적인 보도사진작가그룹 매그넘포토스 소속 토마스 회프커의 사진이다. 이 젊은 남녀들은 당시 세계를 뒤흔들었던 테러를 유유히 외면한 것이 아니라, 뉴욕시의 단순한 화재 정도로 알았던 것 같다. 이 사진은 지난 11월말 전 세계에 동시 출간된 매그넘포토스 창립 60주년을 기념하는 사진집 ‘매그넘 매그넘’에 실렸다. 토마스 회프커의 사진에 대해 매그넘 소속의 또 다른 작가 풀 푸스코는 “우리는 (그의 사진에) 압도되고, 절망하고, 고취되고, 기뻐서 울부짖고, 새로워지고, 사람과 인간에 대해 깊은 존경으로 타오른 시각에 두려움을 느낀다”고 해설했다. 그의 말이 아니더라도 여러 차례 국내 매그넘 사진전이나 사진집 등을 통해 접할 수 있었던 로버트 카파나 유진 스미스 등 매그넘 작가들의 사진은 한국인들에게도 엄청난 무게감으로 다가왔었다. 매그넘 창립자이며 전설이 된 사진기자 로버트 카파가 찍은 ‘죽어가는 순간의 스페인 군인의 사진’(1936년)과 공해병인 미나마타병에 걸린 딸을 목욕시키고 있는 일본인 어머니를 촬영한 매그넘 작가 유진 스미스의 ‘목욕 중인 우에무라 토모코’(1972년)는 뜨거운 감흥을 일으켰다. 로버트 카파는 베트남전을 취재하다 지뢰를 밟아 사망했고, 유진 스미스는 미나마타 화학사건을 기록하다 시력에 치명적인 손상을 입었다. 그동안 매그넘의 신화와 같은 수많은 일화를 소개한 책은 많았지만 이번에 나온‘매그넘 매그넘’처럼 순수한 매그넘적 시선과 매그넘 내부의 이야기를 다룬 책은 별로 없었다. 60명의 매그넘 사진가들은 자신의 사진이 아닌 동료의 사진을 선정하고, 그 동료의 사진에 대해 애정 어린 글을 작성했다. 사선을 넘나들며 ‘결정적 순간’의 진실에 다가갔던 매그넘 작가들의 사진에는 60여년간 숨 가쁠 정도로 긴박하게 전개된 세계사의 상승과 하락이 마치 음악 디스크의 트랙처럼 생생하게 새겨져있다. 이들의 사진은 포토 저널리즘의 최전선을 형성할 뿐 아니라 일반 보도 사진에서 쉽게 접하기 힘든 깊이 있는 예술적 경지를 보여준다. 매그넘은 1947년 4월 어느 날 뉴욕 현대미술관 식당 회식 자리에서 창립됐다. 전설적인 매그넘 창립자들인 로버트 카파,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조지 로저, 데이비드 침 시모어, 빌 밴디버트 등은 당시 잡지에서 위탁받는 일에서 독립적인 작업을 보장할 자신들만의 통신사를 세우기 위해 뭉쳤다. 매그넘은 ‘샴페인을 담는 큰 술병’이라는 의미로 지난 60여년간 이들이 찍은 사진은 3000만장이 넘는다. 한국에서 까치 글방을 통해 발간된 ‘매그넘 매그넘’에는 역사의 터닝포인트를 잡은 르포르타주 사진뿐만 아니라 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역사의 격랑에 휩쓸려야 했던 보통 사람들의 감동적 사진도 포함돼 있다. 서울 대학로에 있는 책방 ‘이음아트’의 한상준 대표는 “매그넘그룹의 사진을 보고서야 ‘우리가 이런 세계에 살고 있구나’를 실감한다”며 “리얼리즘 사진의 독보적 경지를 개척한 그들의 사진은 정치, 사회, 문화 등 전방위적으로 ‘지금 이곳’의 현실을 다루는 것으로도 유명하다”고 말했다.


	2		중앙일보
	손민호		20071208
	사진, 일상 그리고 충격
	여기 한 장의 사진. 어느 맑은 날이다. 물가에 나와 노닥이는 청춘들의 표정에서 차라리 무료함이 읽힌다. 하나 무언가 수상하다. 사진 뒤편의 검은 구름. 스멀스멀, 불길한 예감이 기어 나오는 듯하다. 촬영 장소는 미국 뉴욕의 브룩클린. 먹구름이 피어오르는 곳은 맨해턴이다. 독일 사진작가 토마스 회프커(71)가 셔터를 누른 건 2001년 9월 11일이었다! 　 사진은 매그넘(Magnum) 창립 60주년 기념 사진집 『매그넘매그넘』(브리지트 라르디누아 편집, 정진국 옮김, 까치, 568쪽, 16만원)에서 찾았다. 매그넘은, 1947년 4월 뉴욕 현대미술관 식당에서 독립적인 사진 작업을 위해 뭉친 7명으로부터 기원한다. 지금은 보도사진계의 전설로 통하는 로버트 카파, 앙리 카르티에 브레송, 조지 로저 등이 창립회원이다. 기념 사진집은 매그넘 회원 69명의 대표작 400여 점과 작품 세계를 담았다. 영국에서 작업을 진행했고, 독일과 이탈리아에서 인쇄와 제본을 마쳐 전 세계 동시 출간됐다.


	1		한겨레신문
	한승동		20071207
	20세기 사진역사 바꾼 ‘매그넘 60년’
	1947년 4월 어느날, 로버트 카파와 앙리 카르티에-브레송, 조지 로저, 데이비드 침 시모어, 빌 밴디버트 등 이미 사진들로 전설이 된 5명이 뉴욕 현대미술관 식당에 모였다. 나중에 아무도 정확한 날짜를 기억해내지 못한 그 날 세계 사진역사를 이끈 사진전문 통신사 ‘매그넘 포토스’가 탄생했다. 뒤에 에른스트 하스, 베르너 비쇼프까지 가세해 발기인은 7명. 그들은 잡지 등에서 위탁받은 일이 아니라 독립적인 작업을 보장할 자신들만의 통신사를 설립하고자 했고, 자신들의 이미지 저작권을 확보하고 싶어했다. 이후 국적도 언어도 다르고 사진에 대한 생각도 다른 60여명이 매그넘을 고향삼아 60년간 세상에서 가장 기억에 남을 만한 장면들을 찍어 남기며 20세기 사진역사를 바꿨다. 매그넘은 60년 세월 동안 예술계와 저널리즘과 르포르타주 등 모든 사진 분야에서 강력한 영향력과 평판을 유지해왔다. “매그넘 창립 이후 세계 사진의 역사는 매그넘과 운명을 같이 해왔다”는 찬사를 듣는 이유다. 그 매그넘이 창립 60돌을 맞아 대형 기념사진집 <매그넘 매그넘(Magnum Magnum)>을 냈다. 영국에서 기획하고 독일과 이탈리아에서 각각 인쇄와 제본을 맡아 세계 동시에 출간했다. 33×39.5㎝ 크기의 양장본 568쪽에 창립 멤버들을 비롯한 69명의 작품 400여 작품들을 담았다. 한글판은 까치가 냈다. 값은 16만원. 수록작품 선정방식이 독특하다. 작가들이 자신의 작품이 아니라 다른 작가들 작품을 고르고 해설하는 방식. 사진을 찍은 사람의 약력을 싣고, 그와 그의 사진에 대한 선정자의 생각이나 추억, 간략한 해설을 옆에 따로 정리했다. 물론 사진이 중심이다. 거의 모든 매그넘 작가들 작품을 담은 이런 형식의 책 출간은 이번이 처음이란다. 87쪽엔 1954년 5월25일 <라이프>에 기고할 사진을 찍으러 가 있던 인도차이나에서 지뢰를 밟고 산화한 로버트 카파의 일생이 간략하게 정리돼 있고 88쪽엔 별로 알려지지 않은 카파의 스페인 내전 당시 작품들을 골라 실은 수전 메이슬러(59)의 글이 실려 있다. “나는 가릴 만한 것이 거의 없는 언덕 위의 참호에서 움직이던 카파를 상상할 수 있다.” 두 쪽에 펼쳐 실은 ‘이탈리아-독일군 공습 후의 마드리드. 스페인, 1936/37 겨울’이란 제목의 큼직한 사진. 바닥에 깔린 파편과 검은 외투를 걸친 두 여성의 스산한 표정까지 전해주는 대형화면이 리얼리티를 배가한다. 96쪽부터는 앙리 카르티에-브레송 작품들. 카르티에-브레송을 ‘카메라의 시인’이라고 했던 이브 아널드(95)가 4살 연상이던 그를 회고했다. “나는 뉴욕의 어느 봄날 저녁을 기억한다. 앙리, 존 밀리, 에른스트 하스, 잉게 모라트와 나는 어떤 모임에서 나오던 길에 커피를 마시러 갔었다. 쾌도난마식으로 사진을 이야기하기 좋아하던 에른스트가 형태와 색채와 디자인과 예술로서의 사진을 해설하던 중이었다. 우리 모두가 듣고 있던 차에, 앙리는 내게 다가와 이렇게 말했다. ‘이브, 우리는 기껏해야 시계공만 못할지도 몰라.” 앙리는 2004년 8월 96번째 생일을 보낸 몇 주일 뒤 세상을 떠났다. 편집자 브리지트 라르디누아는 매그넘 성공의 비결을 “기법이 아니라 인간 중시”라고 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