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로얼드 호프만 교수는 이 책에서 화학이 무엇이고, 화학자가 어떤 마음으로 화학문제를 해결하고 있는가를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예를 들어서 설명하고 있다. 호프만 교수는 물질과 물질의 변환을 취급하는 화학은 근본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정체"에 대한 의문에서 시작하며, 물질의 정체에 대한 의문을 해결하고 그 결과를 다른 사람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화학자가 마음속으로 즐기게 되는 다양한 심리현상들을 "대립성"이라는 관점에서 분석했다. 그리고 화학의 가장 핵심이 되는 분석, 합성 그리고 메커니즘의 규명을 흥미로운 예와 함께 쉽게 설명했다. 화학이 인류사회의 민주화에 어떻게 기여해왔는가에 대한 그의 지적은 환경파괴의 주범으로 인식되고 있는 우리 사회에서의 화학의 역할을 다시 생각해보게 할 것으로 기대된다. 화학에 대한 일반적인 이해가 단순히 "화학을 이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현대인이 자신의 삶을 제대로 이해하고 민주시민으로서 사회여론의 결정에 정당하게 참여하기 위해서 필요한 필수적인 상식이라는 그의 주장은 우리 모두가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차례
정체―핵심문제
화학의 표현방법
분자의 합성
뭔가가 잘못될 때
도대체 어떻게 일어날까?
화학에서의 삶
확실한 마술
가치, 피해 그리고 민주화
이원자 분자의 모험
생동하는 이원성
저자
로얼드 호프만Roald Hoffmann
"1937년 폴란드(현재 우크라이나)에서 출생한 호프만 교수는 1965년 코넬 대학교 화학과에 교수로 부임했고, 1974년부터 “존 뉴먼 자연과학 교수”로 재직했다. 현재는 “프랭크 로즈 인문학 명예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호프만 교수는 분자의 대칭성을 기초로 복잡한 분자의 성질과 화학반응을 규명하여 일본의 후쿠이 겐이치 교수와 함께 1981년에 노벨 화학상을 수상했다. 그는 분자의 전자구조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스스로 개발한 확장 휘켈 이론(EHT) 등의 양자화학적 계산방법과 정성적인 이론을 이용해서 유기 및 무기 분자는 물론 일차원에서 삼차원에 이르는 고분자 및 고체의 구조와 반응성에 대한 연구를 수행해왔다. 호프만 교수는 『오비탈 대칭 보존』(1970), 『고체와 표면』(1988), 『고체와 표면』(1989), 『가상의 탄화수소』(2009) 등의 저서를 저술했다.
호프만 교수의 가장 독특한 업적은 화학 분야 이외에서의 활발한 저술활동이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관심을 가졌던 인문과학에 대한 정열을 버릴 수 없었던 그는 노벨상을 수상한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시인(詩人)으로 활약하기 시작했다. “화학의 시인”이라고도 할 수 있는 그는 『메타믹트 상태』(1987), 『틈새와 모서리』(1990), 『솔리톤』(2002) 등 다수의 시집을 발간했고, 화가 비비언 토렌스와 함께 한 시화집 『화학의 명상』(1993), 희곡 『산소』(공저, 2001), 『그래야만 했는데』(2006), 『당신의 것』(2009), 수상록 『로얼드 호프만의 화학 철학, 예술, 과학』(2012)과 『유한의 너머에』(2011)도 발간했다. 그밖에도 화학과 관련된 철학적, 미학적 논문과 칼럼을 여러 곳에 발표했다. 화학의 대중화에도 많은 관심을 가진 호프만 교수는 미국의 PBS를 비롯하여 세계 여러 나라에서 방영된 텔레비전 프로그램인 “화학의 세계”의 제작에도 참여했다."
역자
이덕환
서울대학교 화학과 졸업(이학사), 서울대학교 대학원 화학과 졸업(이학석사), 미국 코넬 대학교 졸업(이학박사), 미국 프린스턴 대학교 연구원을 거쳐 서강대학교 에서 34년 동안 이론화학과 과학커뮤니케이션을 가르치고 은퇴한 명예교수이다. 저서로는 『이덕환의 과학세상』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는 『거의 모든 것의 역사』, 『지금 과학』, 『질병의 연금술』, 『화려한 화학의 시대』, 『같기도 하고 아니 같기도 하고』, 『아인슈타인 : 삶과 우주』, 『춤추는 술고래의 수학 이야기』 등 다수가 있으며, 대한민국 과학문화상(2004), 닮고 싶고 되고 싶은 과학기술인상(2006), 과학기술 훈장웅비장(2008), 과학기자협회 과학과 소통상(2011), 옥조근정훈장(2019), 유미과학문화상(2020)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