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지난 300년간 군림해온 근대과학은 모든 사물이 분자, 원자, 소립자 등으로 분해될 수 있다는 환원론에 의해서 복잡한 자연현상과 사회현상을 설명해왔다. 그러나 아무리 나누어도 단순화되지 않는 생명체, 경제, 기상, 우주 등의 현상은 이러한 근대과학 이론으로써는 설명할 수 없음이 점차 분명해지고 있다. 그와 같은 복잡한 체계를 그 세부요소들의 상호작용을 종합, 분석함으로써 설명하려는 새로운 차원의 연구가 바로 복잡성 과학이다. 다시 말해서, 선형이 아닌 비선형, 부분이 아닌 전체, 기계론이 아닌 관계와 상호작용, 연속성이 아닌 불연속성을 통하여 이 새로운 과학의 흐름은 주식시세의 변동, 경제현상, 고대문명의 몰락, 사회주의권의 붕괴, 국가정책의 수립 등과 같은 사회현상에까지 폭넓게 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복잡성 과학의 가장 중심적인 개념들인 파국(불안정성), 계산 불가능성, 환원 불가능성, 창발성 등을 각기 하나의 장(章)에 할당해서, 우리가 너무도 당연하게 받아들여온 상식적 예견과 실제로 벌어지는 일들 사이의 괴리로부터 느끼게 되는 놀라움을 집중적으로 파헤치고 있다.
역자
김동광, 손영란
과학사회학자이자 과학 저술가. 고려대학교에서 과학기술사회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고, 과학기술학연구소 교수를 지냈다. 과학기술과 사회를 주제로 연구와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저서로는 『왜 과학이 문제일까?』 『생명의 사회사』 『생명은 어떻게 정보가 되었는가』 등이 있고, 역서로는 『인간과 가축의 역사』 『판다의 엄지』 『생명공학의 윤리』(전3권) 『인간에 대한 오해』 등이 있다. 『20세기, 그 너머의 과학사』(공역)로 2023년 한국출판문화상(번역 부문)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