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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캐니 뮤즈

자동인형, 전자음악, AI까지 기계는 어떻게 예술을 바꾸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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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캐니 뮤즈

자동인형, 전자음악, AI까지 기계는 어떻게 예술을 바꾸었을까

책 소개

예술을 둘러싼 기계와 인간의 이상야릇한 관계 기계가 예술을 창조하는 오늘날, 인간만의 진정한 예술이란 무엇일까 창작을 돕던 단순 도구부터 직접 그림을 그리고 작곡하는 AI까지의 흥미로운 역사 우리는 AI가 만드는 예술 작품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궁금한 것이 생기면 검색하는 대신 인공지능(AI)에게 물어보고, 인간이 출연하는 대신 AI로 만든 광고가 TV에서 나오며, 바이브(vibe) 코딩으로 원하는 프로그램을 손쉽게 만드는 세상이다. 그런데 AI를 적극적으로 권장하며 이를 이해하고 활용하지 않으면 현대 사회에서 도태될 것이라고 경고하는 사람들도 갸우뚱하는 분야가 있다. 바로 ‘예술’이다. 사람들은 AI가 만든 음악을 편하게 듣고 AI로 그려진 인스타툰을 즐기다가도, AI가 생성한 그림이나 사진에서 “AI 티가 난다”고 비난하고 어색한 부분을 적극적으로 찾아내며 AI가 직접 창작을 한다는 말에는 의심의 눈길을 보낸다. 컬럼비아 대학교 교수이면서 예술가(작곡가이자 연주자)이기도 한 데이비드 헤이두는 인간의 창의성, 곧 예술과 기계 사이의 이 묘한 관계를 파고든다. 이 책은 기계학습이 창의성의 본질을 바꾸고 있으며 기계가 예술 활동에서 인간과 경쟁하거나 심지어 인간을 능가할 수도 있다는 주장, 또 이와는 반대로 예술은 오로지 인간의 영역이므로 기계가 예술 창작에 간섭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 등 예술과 AI를 둘러싼 첨예한 논쟁거리들을 이해하기 쉽게 전달한다. 그뿐 아니라 비틀스, 앤디 워홀과 같은 위대한 예술가부터 컴퓨터 예술가 A. 마이클 놀과 AI 연구의 선구자 존 매카시 등 다양한 인물들의 놀라운 이야기들을 통해서 기계와 예술에 대한 통찰을 재미있게 전한다. 이 책에서 지적하듯이 예술가들은 언제나 창작의 과정을 기계화하기 위해서 노력했으며, 자동 피아노, 녹음 기술, 신시사이저, 컴퓨터 등 기계를 통해서 인간의 내면을 표현해왔다. 다시 말해 인간은 기계가 자신과 아주 닮았을 때 불쾌함을 느끼면서도(언캐니 밸리) 기계가 만들어내는 새로운 가능성에 언제나 매혹되었다는 뜻이다. 저자가 소개하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기계는 언제나 인간의 “기묘한 뮤즈(언캐니 뮤즈)”였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차례

머리말 | 얼굴 없음과 시간 1 저거 살아 있어? 2 생각하는 기계 3 필멸하는 재간꾼이라도 이보다 나을 수는 없습니다 4 부엌 개수대조차 5 도시의 영성 6 이것이 음악이다? 7 뇌 자동화 8 모든 사람은 기계가 되어야 합니다 9 패턴 10 그밖의 몇 가지 시작들 11 로봇 같아요 12 패러다이스 13 묘한 관계 14 가르치기와 배우기 15 대립 신경망 감사의 글 주 그림 출처 역자 후기 찾아보기

저자

데이비드 헤이두David Hajdu
소설 『에이드리언 게펠(Adrianne Geffel)』을 비롯하여 7권의 저서를 출간했으며 전미 도서비평가상 최종 후보에 세 차례 올랐다. 연주자이자 작곡가이고 「네이션(The Nation)」에서 음악 비평가로 활동한다. 컬럼비아 대학교에서 언론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뉴욕에서 살고 있다.

역자

노승영
서울대학교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인지과학 협동과정을 수료했다. 컴퓨터 회사에서 번역 프로그램을 만들었으며 환경단체에서 일했다. “내가 깨끗해질수록 세상이 더러워진다”라고 생각한다. 옮긴 책으로 『기계는 왜 학습하는가』, 『오늘의 법칙』, 『휴먼 해킹』, 『우리 몸 오류 보고서』, 『뉴 워』, 『기억의 미로를 걷는 사람들』, 『시간과 물에 대하여』, 『향모를 땋으며』 등이 있다. 『세상 모든 것의 물질』로 제65회 한국출판문화상 번역상을 수상했다. 홈페이지(http://socoop.net)에서 그동안 작업한 책들에 대한 정보와 정오표를 볼 수 있다.

출판사 리뷰

어느 날 갑자기 인간 앞에 AI 예술이 등장했다는 착각 AI라는 새로운 기술, 기계가 인간의 고유한 영역인 예술을 위협하고 있다는 두려움이 퍼지고 있다. 그러나 기계는 언제나 예술의 경계를 흔들었고, 이미 오래 전부터 예술의 창작 방식과 감상 방식, 예술에 대한 관념을 바꿔왔다. 예컨대 19세기 중반에 발명된, 인간을 꼭 닮은 자동인형은 회화 작업, 집필, 악기 연주 등 예술가의 창작 활동을 매우 정교하게 모방함으로써 기술을 넘어선 예술이란 무엇인가 하는 질문을 던졌다(제1장). 20세기 초에는 미국을 휩쓴 자동으로 연주되는 자동 피아노와 피아노 롤이 등장하며 인간 연주자의 한계를 넘어서는 곡이 작곡되거나 연주될 수 있었다(제3장). 1920-1930년대에 작은 소리도 수음 가능한 마이크가 발명되고 녹음 기술이 눈부시게 발전했고 그 영향으로 음악을 감상하는 대중의 방식이 크게 변화했다(제5장). 1960년대에 탄생한 신시사이저 역시 이전에 존재하지 않던 소리를 만들어 음악가들의 창작에 새로운 방향을 제시했다(제11-12장). 순수미술 분야 역시 마찬가지였다. 특히 앤디 워홀은 기술 발전으로 가능해진 대량 생산을 예술에 접목하며 미술의 기계화를 추구했다(제8장). 명령어를 입력해 컴퓨터로 생성한 그림이 등장했고(제9장), 창작의 패턴을 활용한 알고리즘 미술 분야가 열렸다(제13-14장). 이렇듯 현재의 AI 예술은 갑자기 등장한 것이 아니다. 기계는 이미 수백 년간 예술 분야에서 때로는 창작 도구로서, 또 때로는 인간의 영감을 자극하는 수단으로서 인간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인간은 오래 전부터 기계에 창작을 맡기고, 기계와 협력하고, 기계가 만든 예술의 가치를 논쟁해왔다. 그렇다면 AI 역시 인간 창조성의 종말이 아니라 새로운 창작의 시작일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은 수 세기에 걸친 인간과 기계의 창작 과정을 추적하며, 오늘날 AI 예술의 의미를 깊이 이해하려면 인간과 기계가 함께 형성해온 예술의 역사를 먼저 살펴보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인간만의 특별한 영역인 예술을 기계가 위협하고 있다는 착각 우리는 생성형 AI로 제작한 그림이나 음악에 호기심과 흥미를 느끼면서도 어쩐지 불편한 기분에 젖어들기도 한다. 이런 기묘하고 양가적인 감정은 기계가 만든 결과물의 완성도가 높을수록 심해지는데, 기계의 결과물이 인간이 만든 작품과 구별되지 않는다면 예술의 가치는 어디에서 비롯되는가 하는 질문이 자연스레 떠오르기 때문이다. 인간의 의도와 경험이 담겨 있어야만 예술일까? 기계가 인간과 다른 방식으로 창작한다면, 그것은 모방일까, 아니면 새로운 예술의 탄생일까? 이 책은 AI 예술을 둘러싼 논쟁을 통해 예술의 본질과 인간다움에 대한 질문으로 나아간다. 계몽시대와 더불어 기계시대가 시작되자 인간이 세계를 이해하는 방식이 달라졌는데, 특히 르네 데카르트와 라 메트리는 인간과 기계의 관계를 통찰한 대표적인 사상가였다(제2장). 이 책은 인체를 일종의 기계로 간주한 데카르트의 사상, 그리고 기계도 생각할 수 있다고 주장한 라 메트리의 사상을 중심으로, 흥미진진한 선구자와 사례들을 소개하며 인간의 정신(창조성, 예술)과 기계의 관계를 깊이 파고든다. 1927년과 1934년에 뉴욕에서 열린 전시회는 기계와 부품을 당당히 예술 전시품으로 내세우면서 예술이 인간의 전유물이라는 관념에 도전했다(제4장). 여기에서 더 나아가 1968년에는 인간과 기계의 협업 가능성을 탐구하는 반응형 작품을 선보인 전시회들이 열렸다(제10장). 한편 1950년대부터 컴퓨터과학이 급격히 발전하면서 컴퓨터가 작곡한 앨범이 1956년에 발표되었고(제6장), 1956년에 최초로 열린 다트머스 AI 워크숍은 컴퓨터를 뇌의 관점으로 바라보면서 신경세포를 흉내 내는 AI의 등장을 예견했다(제7장). 이러한 흐름은 2022년 미드저니로 생성된 미술 작품이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으며 불거진, AI 생성 미술이 진정한 예술인지에 관한 오늘날의 열띤 논쟁으로까지 이어진다(제15장). 저자는 기술과학과 예술의 역사를 소개할 뿐 아니라 오늘날 고민해볼 만한 질문들도 던진다. AI 생성물의 저작자는 누구일까? 프롬프트를 작성한 인간일까, 아니면 결과물을 생성한 AI일까? 인간이 창조한 예술이 인간성을 담고 있다면, 기계가 만든 예술에도 기계의 정체성이 담겨 있을까? AI의 성능이나 활용법을 넘어, 예술을 예술답게 만드는 것은 무엇일까? 이런 질문들을 고민해본 지적 호기심을 가진 독자라면, 기계장치에서 컴퓨터, 음악과 시각예술을 넘나드는 이 흥미로운 책에서 큰 즐거움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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