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이 책의 원제목은 <십비판서>이다. 공자, 묵자, 노자, 장자 등 제자백가에 대한 10개 장(章)의 비판이라는 의미에서 이런 제목이 붙여졌다. 저자인 곽말약(1892-1978)은 중국 쓰촨성 출신으로 역사학자이면서 문학연구가, 작가로 유명하다. 그의 역사연구의 대표작은 <중국고대사회연구>, <십비판서> 등인데 또 하나의 주요 저작인 <청동시대>는 이 책과 자매편을 이룬다. 이것들은 대체로 중국고대사와 고대사상에 관한 연구들이다. 이 연구들은 사적 유물론을 중국사 연구에 적용한 선구적 업적이다. 이 책에서 가장 주목되는 것은 그가 공자의 인(仁)을 주나라 시대의 노예제에 대한 부인으로서 이해한 점이다. 또 묵자를 공자와 대립적으로 본 것도 통설적인 이해와는 다르다.
저자
곽말약郭沫若
"중국 쓰촨성(四川省) 출생. 1914년에 일본으로 건너가 제1고등학교 예과에서 일본어를 배운 후 1915년 오카야마[岡山]의 제6고등학교에 입학하였고, 일본 여자와 결혼했다. 1918년 규슈제국대학 의학부에 입학하였으나 1919년 중국의 5·4운동의 자극과 휘트먼, 타고르, 괴테 등의 영향을 받아 시를 쓰기 시작했다. 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하자 일본을 탈출, 상하이로 건너가 항일전쟁에 나섬. 국민당 정부에서 활동 도중 장제스로부터 공산주의자로 몰려 정치활동을 제약받게 되자 《굴원(屈原)》등의 사극(史劇)과 《청동시대》《십비판서(十批判書)》등의 고대사상 연구에 주력했다.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정부가 성립되자 과학원장, 인민대표 대회 상무위원회 부위원장 등의 요직에 있으면서 대일관계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
대표작으로는 중국 초나라 때의 충신 굴원의 저항정신을 그린 《굴원》(1942), 중국 역사 유일의 여황제 무조(武照)를 음탕한 여제(女帝)라는 속설에 구애받지 않고 훌륭한 정치가로 묘사한《측천무후(則天武后)》(1960) 외에도《남관초(南冠草)》《채문희(蔡文姬)》등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