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인물들과 작품들을 통해서 발레와 역사의 만남을 완벽하게 정리한 독보적인 책
뉴욕 타임스가 선정한 논픽션 부문 2010년 올해의 책!
발레는 400년 넘게 우아함, 스토리텔링, 예술성의 그 독특한 조합으로 관객을 사로잡아왔다. 발레는 궁정의 예법으로 시작되었으며, 유럽의 궁정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었다. 발레의 스텝과 자세들은 거대한 역사적 변동의 사이사이에 형성되었다. 르네상스, 고전주의, 계몽주의, 낭만주의, 볼셰비즘, 모더니즘, 냉전은 각각 발레에 자취를 남겼다. 이 책은 발레의 기원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풍성한 이미지와 아름다운 문체로 다룬 획기적인 문화사 저작이다. 이 책에서 역사가이자 비평가인 제니퍼 호먼스는 발레의 역사를 이야기하고, 테크닉, 안무, 공연의 발전과정을 추적한다. 뿐만 아니라 이 환상적인 예술 형식을 형성한 예술가와 혁신가들을 생생하게 그려낸다. 한때 무용수였던 호먼스는 역사와 발레의 만남을, 발레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인물들과 발레 작품들을 통해서 거의 완벽하게 기술한다.
차례
감사의 글
서문 : 마스터들과 전통
제1부 프랑스와 발레의 고전적 기원
1 춤의 왕들
2 계몽주의와 스토리 발레
3 발레에서의 프랑스 혁명
4 낭만주의적 환상과 발레리나의 출현
5 스칸디나비아의 정통 : 덴마크 스타일
6 이탈리아의 이단 : 팬터마임, 기교 그리고 이탈리아 발레
제2부 동방으로부터의 빛 : 러시아적 예술 세계
7 춤의 차르들 : 제정 러시아의 고전주의
8 동양이 서양으로 가다 : 러시아 모더니즘과 디아길레프의 발레 뤼스
9 뒤에 남은 것? 스탈린부터 브레즈네프까지의 공산주의 발레
10 나 홀로 유럽에 : 영국의 순간
11 미국의 세기 I : 러시아적 시작
12 미국의 세기 II : 뉴욕의 장
후기 : 마스터들은 죽고 없다
주
참고 문헌
역자 후기
인명 색인
저자
제니퍼 호먼스Jennifer Homans
아메리칸 발레 학교에서 발레를 배웠으며, 시카고 리릭 오페라 발레, 샌프란시스코 발레, 퍼시픽 노스웨스트 발레에서 공연을 했다. 발레 현장에서 은퇴한 후에는 컬럼비아 대학교와 뉴욕 대학교에서 유럽과 미국의 문화사를 공부했다. 현재는 그 분야의 권위 있는 학자이다. 최근에는 「뉴 리퍼블릭」의 무용 평론가로 일하고 있으며, 「뉴욕 타임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 「뉴욕 리뷰 오브 북스」, 「오스트레일리언」에 글을 기고하고 있다.
역자
정은지
서울대학교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 경제학부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중앙 선데이』, 『이프』, 『브이챔프』 등에 책과 게임과 쇼핑에 관한 글을 연재했다. 에세이 『내 식탁 위의 책들』을 펴냈으며, 『피의 책』, 『블루 아라베스크』, 『어쩌면 그림 같은 이야기』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출판사 리뷰
발레라고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잠자는 숲속의 미녀, 호두까기 인형, 백조의 호수, 지젤 등에서 튀튀를 입고 티아라를 쓴 아름다운 발레리나의 모습이다. 그리고 우리는 발레리나의 기교와 아름다운 모습을 동경한다. 이 책에서 자신이 직업 무용수이기도 했던 저자 제니퍼 호먼스는 발레의 역사를 망라하는 힘든 작업에 도전한다. 호먼스는 발레의 기원에서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400년의 역사를 추적하여 이 예술의 발전과정과 그 과정을 이끈 천재적인 무용수와 안무가들, 그리고 그들의 위대한 작품들을 기술한다.
발레는 프랑스 궁정에서 예법으로 시작되었다. 왕에 대한 충성과 귀족들의 서열을 나타내는 예법으로서 귀족들은 귀족다움을 뽐내기 위해서 발레를 배웠다. 루이 14세도 발레에 직접 출연하여 자신의 위업과 위세를 높이는 데에 활용했다. 루이 치하에서 발레의 기본 스텝과 포지션에 대한 성문화(成文化)가 이루어짐으로써 발레는 하나의 예술 형식으로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또한 발레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이야기와 감정을 전달하는 본격적인 스토리 발레가 시작되었다. 프랑스의 발레 마스터들은 밀라노와 빈 등의 유럽 궁정으로 가서 발레를 유럽에 전파했다. 남성 중심의 예술이던 발레는 마리 탈리오니라는 발레리나의 출현으로 여성이 그 무대의 중심에 서게 되었다. 그녀가 춤춘 라 실피드에서 탈리오니는 아름다움과 우아함으로 유럽 여성들의 동경의 대상이 되었다. 유럽 국가들 중에서도 덴마크는 발레의 전통을 가장 잘 보존한 나라이며, 그 중심에는 오귀스트 부르농빌이 있었다. 그는 파리에서 발레를 배웠고, 고국으로 돌아가 발레를 체계적으로 교육시킴으로서 발레의 전통을 유지해나갔다. 또한 안데르센의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은 발레를 제작하여 덴마크적인 발레를 만들었다. 세계대전 등의 역사적인 사건들로부터 떨어져 있었던 덕분에 덴마크의 발레는 전통의 보루가 될 수 있었다. 이탈리아에서 발레는 오페라의 막간에 공연되는 공연물에 머물렀으나, 이탈리아의 예술가들은 발레에 화려한 기교와 스토리를 전달하는 팬터마임을 유입시킴으로써 발레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이탈리아의 안무가 루이지 만초티는 엑셀시오르를 무대에 올려 호화로운 볼거리를 통해서 이탈리아에서 발레로 전무후무한 성공을 거두었다.
제정 러시아의 차르는 발레를 통해서 러시아를 서구화하려고 했다. 발레를 궁정에 받아들여 발전시킴으로써 러시아를 문명화시키고자 한 것이다. 이를 통해서 러시아 발레가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차르는 프랑스의 발레 마스터들을 초청하여, 러시아에 발레를 도입했다. 그리고 마리우스 프티파와 차이콥스키에 의해서 러시아 발레는 화려한 꽃을 피우게 되었다. 잠자는 숲속의 미녀, 호두까기 인형, 백조의 호수 등 오늘날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형식의 발레는 러시아에서 발전되었다. 러시아 발레는 이후 세르게이 디아길레프와 그의 “발레 뤼스”를 통해서 발레의 기원인 파리에서 발레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발레 뤼스는 봄의 제전, 불새 등을 통해서 모더니즘 발레의 문을 열었다. 발레 뤼스의 뛰어난 남성 무용수, 바츨라프 니진스키의 춤은 여성 중심이던 발레에 남성 무용수를 되돌려놓았다. 러시아가 공산화되면서 발레는 볼쇼이와 마린스키 발레에 의해서 지탱되었다. 뛰어난 발레리나인 마야 플리세츠카야는 거침없는 춤추기로 동유럽은 물론 서구의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세계대전 중에 영국은 대중을 위한 예술로서 발레에 접근했다. 경제학자인 존 메이너드 케인스는 발레의 적극적인 지지자였고, 발레의 대중화를 위해서 노력했다. 영국의 발레는 마고 폰테인이라는 절제미의 발레리나를 통해서 대중에게 사랑받는 예술이 되었다. 니넷 디 밸루아는 빅-웰스 발레단을 만들어 천재적인 안무가 프레더릭 애슈턴과 함께 영국의 발레를 주도했다. 세계대전에 이은 냉전으로 러시아 예술가들의 망명이 이어지면서 뉴욕은 발레에서도 중심지가 될 수 있었다. 뉴욕에 설립된 발레 시어터와 뉴욕 시티 발레를 통해서 발레는 미국에 소개되어 급성장하게 되었다. 이는 제롬 로빈스, 앤서니 튜더 그리고 조지 발란신이라는 천재적인 안무가들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들은 각자 새로운 발레를 만들어 대중의 열렬한 성원을 얻었다. 특히 발란신은 자신의 러시아적 뿌리와 차이콥스키, 스트라빈스키 등의 음악을 더해 세레나데, 아곤 등의 작품을 관객들에게 선보여 고전 발레를 두드러지게 현대적이고 20세기적인 예술로 만들었다.
이 책에서 역사가이자 비평가인 제니퍼 호먼스는 발레의 역사를 생생하게 재구성하는 것은 물론이고, 21세기 발레의 미래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한다. 또한 유명한 발레 작품들의 창작 과정, 발레리나와 안무가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발레를 형성한 모든 요소들을 총체적으로 살펴본다. 발레가 걸어온 길을 심도 깊게 조망한 이 책은 발레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확장시켜, 발레를 새롭게 인식하도록 도와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