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제1권이 1991년, 제2권이 1992년에 발행된 지 근 10년 만에 제3권이 나옴으로써 이제 완간된 『세계풍속사』는 풍속사의 고전인 에두아르트 푹스의 『풍속의 역사』를 보완하는 동시에 최근의 연구성과를 수용한 새로운 "풍속사"이다. 이 책은 시간적으로는 고대에서 20세기 말까지 그리고 공간적으로는 유럽은 물론이고 인도, 중국, 일본, 이슬람 세계까지 망라한 명실상부한 전 세계의 성풍속과 그 문화를 아우른 "세계풍속사"이다. 특히 400여 점에 이르는 도판들은 이 책의 진가를 증명하고 있으며, 그 도판들은 풍속사가 안고 있는 문제들―그것은 에로스의 역사이며 에로스의 역사는 본질적으로 인간 내면의 심연의 역사이다―을 세계문화사를 배경으로 하여 적나라하게 조명하고 있다. 제1-2권이 인류 탄생 이래 에로스의 역사를 통시적으로 조망한 반면에 제3권은 현대의 섹스 혁명의 문화적 현상을 공시적, 구체적으로 분석한다.
제1-2권은 원시시대에서부터 1960년대 서구의 섹스 혁명에 이르기까지 동서양의 풍속을 두루 다룬 명실상부한 통시적 세계풍속(특히 성풍속)의 역사이다. 이 책은 풍속의 역사적 실상뿐 아니라 풍속을 만들고 지배하는 인간과 사회의 대응양식과 의식의 근원 및 가치관까지 탐구한다. 원시사회와 고전고대의 그리스, 로마, 유럽, 미국, 이슬람 세계, 중국, 인도, 일본 등의 종교와 문화, 사상 등을 그 총체적 문화는 물론이고 석가, 老子, 孔子, 무하마드, 아우구스티누스, 루터, 마르크스 등을 통해서, 또한 "성서", "코란"과 같은 당대의 문학들 "금병매", "徒然草", "보바리 부인" 등을 통해서 개관하고 있다. 물론 카사노바, 사드, 자허-마조허, 프로이트 등의 성(性)과 직결되는 인물들과 그들의 저작이 상세하게 분석된다.
차례
1. 삶의 욕망 7
최초의 인간과 원시인들
2. "여자의 품안에서 즐겨라" 32
메소포타미아의 여러 민족들
3. "나의 누이여 나의 신부여" 63
이집트 인
4. "가장 사랑하는 여인을 품에 안고" 88
인도인
5. "그대 사랑 포도주보다 달아라" 112
이스라엘의 자손들
6. "아름다운 것은 선하며 선한 것은 아름답다" 141
그리스 인
7. "비너스의 도시" 197
에르투리아 인과 로마 인
8. "악의 봉우리" 253
제정 로마
9. "악령의 문" 293
초기 기독교와 비잔티움
10. "인간은 연약한 피조물이다" 328
무하마드와 이슬람
11. "여자는 태어날 때부터 예속되어 있다" 356
중세
옮긴이의 말 401
인명 색인 403
저자
파울 프리샤우어Paul Frischauer
1898-1977. 오스트리아의 문화사가. 역사학과 국가학을 전공하고 1920년대부터 빈, 베를린, 런던, 파리에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했다. 제2차 세계대전 초기에는 영국의 BBC 고문으로, 그뒤에는 브라질의 바르가스 대통령의 고문이 되었으며, 전후에는 뉴욕의 Inter Science Foundation의 부회장을 역임한 국제적인 학자이다. 여러 권의 문화사 관련 저서를 남겼다.
역자
이윤기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작가이자 탁월한 번역가 이윤기. 1947년 경북 군위에서 태어나 대구에서 성장하였다. 중학교 2학년 때 학비를 위해서 도서관에서 일하게 되면서 책의 세계로 빠져들었고 인문학에 심취하게 되었다. 경북중학교, 성결교신학대 기독교학과를 수료하였다. 국군 나팔수로 있다가 베트남전에 참가하기도 했었다. 그리스·로마신화를 비롯해 오랫동안 번역가로 활동하면서 자신의 영역을 구축한 뒤 신화에 관한 저서를 내 크게 성공했다.
1976년 첫 번역서 『카라카스의 아침』을 펴냈고 그 이듬해 197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하얀 헬리콥터」가 당선되어 등단했다. 1991년부터 1996년까지 미국 미시간주립대학교 종교학 초빙 연구원으로 재직했다.
번역을 생업으로 삼아 『장미의 이름』, 『푸코의 진자』, 『그리스인 조르바』, 『변신 이야기』 , 『신화의 힘』, 『세계 풍속사』등 200여 권의 책을 우리말로 옮기며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번역가로 자리매김했다. 2000년에 한국번역가상을 수상했다. 1999년 번역문학 연감 『미메시스』에서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이윤기는 한국 최고의 번역가로, 『장미의 이름』은 해방 이후 가장 번역이 잘 된 작품으로 선정됐다.
2000년 첫 권이 출간된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시리즈(전 5권)는 ‘21세기 문화 지형도를 바꾼 책’이라는 찬사와 함께 신화 열풍을 일으키며 200만 명 이상의 독자와 만났다.
번역과 동시에 작품활동도 이어갔다. 1994년 장편소설 『하늘의 문』을 출간하며 문단으로 돌아온 그는 중단편과 장편을 가리지 않고 활발한 창작 활동을 했다. 1998년 중편소설 「숨은 그림 찾기」로 동인문학상을, 2000년 소설집 『두물머리』로 대산문학상을 수상했다. 그의 소설은 풍부한 교양과 적절한 유머, 지혜와 교훈을 두루 갖추고 있어 ‘어른의 소설’ 또는 ‘지성의 소설’로 평가받았다.
장편소설 『하늘의 문』, 『뿌리와 날개』, 『내 시대의 초상』 등과 소설집 『하얀 헬리콥터』, 『두물머리』, 『나비 넥타이』 등을 펴냈고, 그 밖에 『이윤기의 그리스 로마 신화』 등의 교양서와 『어른의 학교』, 『꽃아 꽃아 문 열어라』 등의 산문집을 펴냈다. 2010년 8월 27일, 심장마비로 별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