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신화는 우리에게 보이는 세계, 우리가 아는 세계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세계, 알지 못하는 세계가 존재한다고 가르친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세계가 오히려 현실보다 더 진실하다고 말한다. 따라서 현실 속에서 이루어지는 일들은 덧없는 그림자일 뿐이며, 정말로 진실된 일들은 저 너머 신화의 세계에서 이루어진다고 가르친다.
신화의 세계는 영원하며, 항상 우리 앞에 현존한다. 신화에는 수많은 원형이 있으며, 우리가 삶에서 겪는 온갖 종류의 사건이 존재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신화의 중요한 기능은 현실세계가 그 생명력을 잃어 갈 때 우리의 삶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어준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신화는 영화와 닮았다. 영화는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환영의 세계를 만드는 예술이다. 특히 현대 영화는 애니메이션이나 컴퓨터그래픽스로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온갖 환상의 세계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영화를 통해서 상상으로나 가능했던 신화의 세계가 눈앞에 실감나게 펼쳐진다.
차례
머리말
사랑 없는 명예와 권력의 덧없음 : 동방불패
권력의 비정함 : 대부2
권력의 불안함과 잔혹함 : 지옥의 묵시록
권력의 천박함과 야비함 : 집시의 시간
부당한 권력과 정당한 저항 : 매트릭스
권력에 대한 저항으로서의 태업 : 바베트의 만찬
특권 포기와 비폭력 저항 : 바이올린 플레이어
체제에 희생된 사랑 : 쉬리
이루어지지 못한 사랑 : 시네마 천국
우유부단한 사랑의 비극 : 가을의 전설
천명을 따르지 않은 영웅들 : 와호장룡
근친상간의 비극 : 페드라
간통과 복수 : 잉글리쉬 페이션트
돌아온 탕아의 고뇌 : 해피 투게더
인정(認定)에 의한 사랑의 완성 : 귀여운 여인
신화를 잃은 인간의 비극 : 아메리칸 뷰티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의 사랑 : 천국의 아이들
세계를 구한 한 사람의 의인 : 희생
왜 다시 판타지인가? : 반지의 제왕과 해리 포터
글을 마치며
저자
유재원
"서울대학교 문리대학 언어학과를 졸업했으며, 그리스 아테네 국립대학교에서 언어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양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한국외국어대학교 언어인지과학과 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외국어대학교 그리스-발칸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저서로 <우리말 역순 사전>, <표준 한국어 발음 대사전>(공저), <그리스 신화의 세계 1-올림포스의 신들>, <그리스 신화의 세계 2-영웅 이야기>, <그리스, 신화의 땅, 인간의 나라> 등과 「그리스인의 종교와 종교의식」, 「그리스 비극 형성의 역사-사회적 배경」, 「신화로 풀어 본 정보시대의 영웅」, 「신화학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 「인도-유럽어 개관」, 「하향 분석 방법에 의한 한국어 구문 분석기」, 「한국어 음성인식을 위한 음운 규칙에 대한 연구」 외 다수의 논문이 있다."